머리가 왜 그래?

많은 사람들이 저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묻는 질문입니다. 계기 자체는 시답잖은 이유였지만 확고한 집념으로 머리를 가꾸었고, 이내 머리가 길어짐에 따라 이는 점점 저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의 만류나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갖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서 이루어낸 이 헤어스타일은 저에게 있어 가장 쉽게 드러나는 남다른 집념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항해사?

역시 항상 살아가며 느끼는 건 집념만으로 만사를 헤쳐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기획에 있어서 시장 조사, 환경 분석, 벤치마킹 등이 없이 주관적인 재량만으로 기획을 밀고 가다간 벽에 부딪치기 일수였습니다. 즉 프로젝트 주제에 따라 다른 방향성, 다른 전략, 다른 분석이 필요함을 인지하여 유동적인 자세로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 수집 능력을 연마하고자 사용자 Needs & Wants 파악, 에스노그래피, SWOT 분석, 사용성 테스트 등의 다양한 조사와 분석을 해버릇 하게 되었습니다.